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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량(現量)-1
글쓴이 : 지상사 날짜 : 2014-05-01 (목) 08:59 조회 : 1006

현량(現量)   

 

  정지(正知)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현량(現量)이고 다른 하나는 비량(比)이다. 현량에 다시 네 가지가 있는 데 감각(感覺)과 지각(知覺)과 자각(自覺)과 정관(定)이다. 비량(比)에는 두 가지가 있는 데 위자비량(爲自比量)과 위타비량(爲他比量)이다. 현량이란 감관적(感官的) 직감(直感)이고 비량이란 추리지(推理知)이다. 여기서 감관적 직감이라고 함은, 다만 문자 그대로 감각기관(感覺器官)에 의한 직감(直感)만을 뜻하지 않고 감각기관에 의한 직감이란 말에 내포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감각적인 직감을 뜻하기도 한다. 감관적 직감이라고 함은 직접 감관에 의하여 직감되지는 않아도 직접 감관에 의하여 직감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감각기관과 간접적으로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는 직감을 뜻한다. 그것은 마치 소녀적 감상이라는 말에 남자 대학생의 감상(感傷)도 내포됨 과도 같은 것이다. 비량이란 추리지인 데, 추리지는 추리작용에 의하여만 비로소 얻어지는 인식(認識)이다.

  추리작용이란 감관(感官)에 의한 직감(直感)을 표적으로 삼고, 그 표적에 의하여 감관에 직감되지 아니한 다른 대상을 미루어 생각하여 아는 것인 데, 가령 산위로 떠오르는 연기만 보고 그 산 넘어에 불이 타고 있다고 미루어 생각하여 아는 앎과 같다. 스스로 자기 혼자만이 아는 추리는 위자추리(爲自推理)이고, 남에게 알리기 위하여 하는 추리는 위타추리(爲他推理)이다. 감관적 직감은 판단도 아니고 환각(幻覺)도 아니다. 감관적 직감이 판단도 아니고 환각도 아니라 함은 판단과 환각을 제외한 다른 모든 인식은 모두 다 감관적 직감이라는 뜻에서 하는 말은 아니고, 감관적 직감은 그 본래의 성질이 적어도 판단은 아닌 동시에 환각도 아니라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판단이라고 함은 말과 결합된 반성적(反省的) 인식, 또는 말과 결합될 가능성이 있는 반성적 인식을 뜻하며, 환각이라고 함은 색맹(色盲) 또는 기타 질병이나 빠른 움직임에 의한 착각 따위를 뜻한다.

  말과 결합된 반성적 인식이라 함은 대상이 눈앞에 보일 때에 그것이 무엇이다라는 말의 형식을 취한 생각에 의하여 아는 따위의 그런 앎이다. 가령 어떤 문자 하나가 눈에 보이기는 하는 데 그 문자가 무슨 문자인지 생각이 나지 아니하다가 마침내 생각이 나서 이 문자는 무슨 문자다라고 비로소 알면, 그런 것이 곧 말과 결합된 반성적(反省的) 인식인 것이다. 말과 직접 결합은 안되었지만 그러나 말과 반드시 결합될 가능성이 있는 반성적 인식은, 가령 갓난 아이가 말은 한마디도 모르면서도 어머니의 젖꼭지가 입에 닿으면 울던 울음을 멈출 때, 그 갓난 아이는 이것이 어머니의 젖꼭지이다라고 말의 형식을 취하여 알지는 못하였을지언정 적어도 그런 내용으로 어머니의 젖꼭지를 알기는 알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데 갓난 아이의 그와 같은 앎을 뜻한다.

  환각은 넓게는 사실상 그렇지 않은 데도 그런 것처럼 보인다든가 들린다든가, 하는 따위의 감각(感覺)을 모두 뜻하는 말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런 것처럼 보인다든가, 들린다든가, 하는 따위와 같은 환각의 원인은 그렇게 보고, 듣는 사람의 눈이나, 귀 따위의 감각기관이나, 기타 그 사람의 몸의 어느 부분에 질병이나 잘못이 생겨서 그런 것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데에 있기도 하고, 또 그 사람의 그런 모든 것들이 아무리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을 지라도 그 사람이 달리는 기차나 나는 비행기 따위처럼 빨리 움직이고 있는 것에 올라 타고 있을 때라든지, 또는 그와 반대로 그 사람의 눈이나 귀에 보이고 들리는 대상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을 때에는, 환각의 원인은 인식의 주관인 그 사람에게 있기도 하고 또 인식의 객관인 그 대상에 있기도 하다.

  가령 빨강색 색맹(色盲)에게는 녹색 바탕에 빨상색으로 쓴 글자가 잘 보이지 않기도 하고 또 혈압이 오르고 화가 난 사람의 눈에는 허공에 불꽃이 튀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환각을 착각과 구별지어서 말할 때에는 전자는 전혀 아무 것도 없는 데 무엇인가 있는 것으로 아는 것이고 후자는 무엇인가 있기는 있는 데 그것을 잘못 아는 경우이다. 감각은 감각기관과 대상과의 접촉에서 생기는 순수한 느낌인 데, 가령 눈에 빨강 꽃이 비친다든가, 귀에 북소리가 울린다든가 하는 따위인 데 빨강 꽃이나 북소리가 다만 비치고 울린 그 뿐의 인식을 감각이라 한다. 거울은 빨강 꽃을 다만 비치기만 할 뿐, 빨강 꽃을 비추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듯이, 또 문풍지가 바람에 울려 울릴 뿐 울린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듯이, 그렇게 다만 눈에 비치고 귀에 울릴 뿐, 무엇이 비친다든가 울린 다든가 하는 그러한 생각은 조금도 섞여지지 아니한 그런 순수한 자극만의 인식을 감각이라고 한다. 그런 뜻에서 눈에 빨강 꽃이 비친다는 말과 눈에 빨강 꽃이 보인다는 말이 이론적으로 다를 수 있고, 또 귀에 북소리가 울린다는 말과 귀에 북소리가 들린다는 말이 이론적으로 다를 수 있다. 무엇이든지 눈에 비친 다음에라야 비로소 보일 수 있고 귀에 울린 다음에라야 들릴 수 있다.(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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