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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諭)-1
글쓴이 : 지상사 날짜 : 2014-11-01 (토) 15:10 조회 : 449

()

 

어떤 말이든 말이 말노릇을 제대로 하는 말이라면 그 말에는 정당한 근거 즉()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노릇을 하는 데에는으로 하여금노릇을 하게 하는 정당한 근거가 또한 있어야 하는 데 그러한 정당한 근거를 말로 표현하였을 때에 그 말을 가르켜라고 한다.

의 실례를 든다면 다음의 삼지작법(三支作法)따위이다.

() : 저 산 너머에서 불이 타고 있다.

() : 그 산에서 연기가 나고 있으니까

() : 연기가 나는 곳에는 불이 있다. 마치 굴뚝과 아궁이처럼.

연기가 나는 곳에 불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연기만이 보이는 산을 보고 그 산에서 불이 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된다.

그런데연기가 나는 곳에 불이 있다는 생각을 틀림없이 확실한 생각이게 하여 주는 근거는 굴뚝에서 연기가 날 때에는 부엌의 아궁이 까지 가서 보지 않고서도 그 아궁이에서 불이 타고 있음을 미루어서 알 수 있었던 과거의 숱한 경험 바로 그것이다.

그러한 경험들 바로 그것이노릇을 하는 근거다.

의 세계는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 사실의 세계이다. 구체적 사실의 세계라 함은 곧 감각기관에 의하여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현량의 세계를 뜻한다. 현량의 세계는 논리적 이유도 없이 있는 세계이다.

눈 앞에 문득 산이 보였을 때 거기에 산이 있으니까 눈에 보였는 지, 눈이 거기에 있으니까 산이 보였는 지, 그렇지 않으면 눈으로 산을 느끼는 마음이 거기에 없었더라면 눈과 산이 아무리 거기에 있더라도 눈에 산은 보이지 않았을런지도 모른다든가 하는 따위의 문제들에 대하여서는 속단(速斷)을 불허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득 눈 앞에 산이 보이고 있음은 사실이다. 그렇게 문득 별안간에 어떻게, 왜라는 따위의 논리적 필연성 따위를 따질 여유도 없게 그야말로 별안간에 문득 나타나는 그런 성격을 가진 세계가 바로 현량의 세계다.

는 바로 그렇게 논리적 이유 따위를 따질 여유도 없게 직접적으로 주어지는 사실에 근거하였기 때문에이게 하는 근거는 다만 사실의 세계에서 실례를 드는 데에 그칠 뿐 그 이상 더 마치에서에로 소급(遡及)하듯이 논리적 소급이 허용될 수는 없다.

노릇을 하는 데에는 그것이 다만 사실상 엄연한 사실로 존재할 뿐 그 이상 아무런 논리적 인과 관계도 따질 수 없음은 마치 사람에게 왜 눈이 있느냐, 어머니는 왜 나를 낳으셨나, 자연계는 왜 자연계로 있게 되었나 라는 따위의 의심이나 문제가 논리적으로 풀리기는 그렇게 곤란한 문제이면서도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엄연하게로써 있고 또 자연과 산하대지는 그렇게 엄연한 사실로써 존재하는거나 마찬가지이다.

이유는 몰라도 산하대지는 그렇게 엄연하게 있듯이의 세계는 그렇게 엄연하게 존재한다.

의 세계는 그러므로 한 말로 하여 존재 바로 그것이다.의 세계가 존재 바로 그것이기 때문에의 마지막 근거이다.

그렇기 때문에 엄밀하게 따진다면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말은 그것이 맞는 말이라면 그 말이 어떤 말이든 그 말은 존재의 분석 판단에 지나지 않는다.

말은 존재를 창조하지는 못한다. 말은 존재를 다만 설명할 뿐이다. 말과 존재와의 사이에서 마치 한 쪽으로 광석(鑛石)이 들어가서 다른 한 쪽으로 쇳물이 흘러 나오는 용광로처럼 한쪽으로 존재하는 사실이 들어 가서 다른 한쪽으로 말로 흘러 나오는 그런 노릇을 하는 것이 바로 현량의 세계이고 현량의 세계 바로 거기에가 근거하고 있다.

현량의 세계는 감각기관과 밀착되어 있는 세계이고, 보이고 들리는 바로 그 세계이며 직접 경험하는 바로 그 경험의 세계이다.는 그러한 직접적 경험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직접적 경험 밖에는일 수 있는 근거는 없다.의 그러한 직접적 경험성은 그것이로 하여금이게 하는의 본질이다.의 본질인 그 직접적 경험성은로 하여금 주관성을 면하지 못하게 한다.

가령연기가 나는 곳에 불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그런 사실을 경험하여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 사실이 말로 표현되었을 때에 그 말은 이른 바 보편 타당성이 있는 말일 수 있지만, 그러나 한번도 그런 사실을 경험하여 보지 못한 사람에게 있어서는연기가 나는 곳에 불이 있다는 그 말은 전혀 알 수 없는 말일 수도 있다.(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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